콘텐츠로 건너뛰기

혁명의 깃발을 올린 무왕의 입지전적을 알아보자

혁명의 깃발을 올린 것은 문왕 아들 무왕이었다. 무왕의 혁명에서 중추 역
할을 한 것은 동생 주공과 무왕의 스승 태공망太公望이었다. 태공망은 원래
강 씨인데 여상 지역을 분봉 받아 나중에 ‘여상’ 이라 불렸다. 여상이 태공망
의로 불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문왕이 여상을 만났을 때 여상의 나이 일흔둘이었다. 여상은 가난하고 나
이가 많았는데 낚시로 문왕 서 백에 접근하려 했다. 문왕이 사냥을 나가려
다 점을 쳤는데 점괘가 잡을 것은 용도 이무기도 아니고 호랑이도 곰도
아니다. 바로 패왕을 보필할 사람이다’라고 나왔다. 문왕이 사냥을 나갔다.
가 과연 위수 북쪽에서 여상을 만났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고는 크게 기
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선대 강태공과 공단로 때부터 이르기를 장차 성인이 주나라에 올 것이며,
주나라는 그의 힘을 입어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선생이 진정 그분
이 아닙니까? 우리 강태공께서 선생을 기다린 望이지 오래되었습니다.” | 오늘날 낚시꾼을 강태공 姜太公이라고 부르는데, 그 출전이 바로 여기이다.
17
낚시가 기다림의 미학이기에 그렇다고는 하나, 원래는 인재를 기다린다는
뜻이었다. 강은 성이고 태공망은 강태공이 기다렸다 望은 뜻이다
지조의 처음과 끝
불식주속不食周粟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다.
문왕이 죽자, 무왕은 동생 주공과 스승 태공망을 좌우에 거느리고 아버지
문왕의 위패를 수레에 실은 채 폭정이 극에 달한 주왕을 징벌하고자 출정
한다. 그때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만류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백이와 숙제이다. 『사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백이와 숙제는 고 중국 왕의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아우 숙제를 왕으로 삼
우려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죽자 숙제는 왕위를 형 백이에 양보했다. 그
러자 백이는 아버지의 명을 따르고자 숨어버렸고 숙제도 형을 생각해 왕 위에 오르려 하지 않고 피해버렸다. 백이와 숙제는 문왕 서 백이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서 의탁하고자 하였다
지조의 처음과 끝
불식주속不食周粟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다.
문왕이 죽자, 무왕은 동생 주공과 스승 태공망을 좌우에 거느리고 아버지
문왕의 위패를 수레에 실은 채 폭정이 극에 달한 주왕을 징벌하고자 출정
한다. 그때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만류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백이와 숙제이다. 『사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백이와 숙제는 고 중국 왕의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아우 숙제를 왕으로 삼
우려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죽자 숙제는 왕위를 형 백이에 양보했다. 그
러자 백이는 아버지의 명을 따르고자 숨어버렸고 숙제도 형을 생각해 왕 위에 오르려 하지 않고 피해버렸다. 백이와 숙제는 문왕 서 백이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서 의탁하고자 하였다. 가서 보니
서 백은 이미 죽고, 아들 무왕이 아버지의 시호를 문왕이라고 하고 위패를 수레에다 받들어 신고는 은나라의 주왕을 정벌하려 하고 있었다.
이 고사는 역사에서 역성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등장한다. 한쪽에선 천
명을, 또 한쪽에선 불사이군을 외치며 대립하지만, 불사이군을 외친 이들
은 그 대가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불식 주 속은 절개의 상징으로 문학작품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조선 후기
의 「춘향전」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여보 도련님. 인제 가시면 언제나 오시려오. 사절, 소식 끊어질 절절, 보내나
너 아주 영절永絶, 녹죽綠竹 청송 松 백이 숙제伯夷叔齊 만고 충절 萬古 忠節, 천산
에 소비 절, 와병 臥病에 인사 관련 人事, 죽절竹節, 송절松節, 춘하추동 사시절, 끈
어질어 단절, 분절분, 훼절, 도련님은 날 버리고 박절히 가시니 속절없는 나
의 정절, 독수공방 수절할 제 어느 때에 파절 破 절할꼬. 첩의 원정 슬픈 고

주야 생각 미정 未 절할 제 부디 소식 두절 마오….
늘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 즉 녹죽창송綠竹蒼松은 곧은 절개를 상징한다. 백
이나 숙제는 의로운 길을 걸었음에도 최후가 비극적이었다. 사마천은 여
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마천이 수많은 열전 중에 「백이 숙제 열전」을 첫머리에 실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늘이 사사로움이 없이 착한 사람에게 보상한다 했는데天道無親 常與善人 이것이 정말 사실인가를 묻고 싶었다. 이것은 『사기』 전체 주제이며 자신도 백이 숙제와 처지가 비슷했기에 이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사마천은 친구 이름을 위해 정도를 실천했지만, 치욕의 궁형을 받았다. 그렇다면, 하늘은 정말 공명정대한가!
상생의 아름다움
공화 共和 더불어 정치하며 조화를 이루다.
하늘의 명을 받았던 무왕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게 되는데 문
제는 아들 성왕이 너무 어렸다. 삼촌이자 개국 일등 공신인 주공은 건재해
고 권력도 막강했다. 주공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조카의 왕위늘 뺏을
수 있었다. 그러나 왕은 어리고 건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후들이 기회
를 틈타 배반할 소지가 충분했다. 주공은 이를 염려하여 어린 조카를 대신
해 국정을 맡는다. 이를 『사기』, 「주 본 게」에서 ‘공내섭행정당국 公乃攝行政當
이라 표현한다. 여기서 섭정 政이 처음 나온다.
그 이전에도 순임금이 요임금을 대신해 정사를 돌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순은용의 대리인 정도였다. 주공의 섭정은 전권을 장악한 것이기에 순임
금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쓰이는 섭정의 의미로서는 이때가 처음
이다. 섭정은 왕을 대신해 정치를 맡아서 한다는 뜻이다.
말은 듣지 않는다. 여왕은 사사로운 이익만 탐하면서 사치하고 포악하니
백성의 원성이 들끓기 시작한다. 왕은 가혹한 형벌로 백성의 입을 틀어 막
지만, 마침내 임계점에 도달한다. 폭정을 견디지 못한 백성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백성이 연합해 여왕을 습격하니 여왕은 체로 도망친다.

이때 려왕의 아들 태자 정은 속공 집에 숨어 있었는데 성난 백성이 소문을
듣고 집을 포위한다. 소공원 말한다.
“예전에 내 누차 왕께 간했지만, 왕께서 듣지 않아서 이런 환란을 불렀소.
지금 태자를 죽인다면 왕은 나를 원수로 생각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오? 대
저 군주를 모시는 사람은 위험에 처해도 군주를 원망하지 않으며, 군주가
자신을 책망해도 노여워 않는 법인데, 하물며 천자를 섬김에랴?”
그러고는 태자 대신 자기 아들을 내놓는다. 결국, 태자는 달아날 수 있었다.
왕도 달아나고 태자도 없자 왕위는 주인이 없이 비게 되었다. 그래서 속공
과 주공 두 재상이 함께 정치를 관장했는데 같이 정치하면서 조화를 이루
섰다고 해서 이를 공화 共和라고 부른다. 왕이 부재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리 정치를 한 것이다. 영어 Republic이 서양에서 수입돼 들어올 때 일본에서 이를 공화라고 번
역했는데 이 말의 어원이 여기이다. Republic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 또
는 대표 기관의 의사에 따라 주권이 행사되는 정치라는 의미이고, 속공과
주공의 공화는 왕의 일시적 부재를 대리한 것에 불과하므로 엄격히 말하면 Republic과 다르다. 아마도 주권이 왕에게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같기에 이 용어를 택한 것 같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